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의 두 돌 된 아들과 보모, 마필 관리사 이모씨 등 덴마크에 머물던 ‘정씨 패밀리’가 모두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검찰은 이씨 등이 오랜 기간 정씨와 함께 해외 체류 생활을 해온 만큼 조만간 이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덴마크 올보르에 체류 중이던 이들은 정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빠르게 입국을 타진했다. “최대한 빨리 귀국하라”는 정씨 측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대한항공 KE926편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정씨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사실상 해외에서 정씨의 보호자 역할을 했다. 승마선수 출신인 이씨는 독일에서 덴마크로 이어지는 도피 과정에 정씨 등을 이끌었다. 보모 역시 정씨 아들을 돌보며 도피 생활을 함께했다. 지난 1월 정씨가 불법 체류 혐의로 덴마크 경찰에 체포될 당시 이 둘도 함께 있었다.
검찰은 이들이 정씨의 해외 체류 당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 것으로 보고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실제 두 사람이 최근까지 덴마크에 머물며 '뒷정리'를 한 정황으로 미뤄 최씨 일가의 해외 자금 등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씨는 2014년부터 정씨와 인연을 맺어온 만큼 삼성의 승마 지원 과정도 상세히 알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