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많이들 봐주시길”… 류승완 감독의 절박함

입력 2017-06-07 12:53

류승완 감독이 영화 ‘군함도’를 만들었을 때의 심정은 “절박함”이었다.

류승완 감독은 특권계층의 부패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담아낸 ‘부당거래’(2010)로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베를린’(2013·누적 관객수 716만명)으로 한국 첩보 액션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베테랑’(2015·누적 1341만명)을 통해 천만 감독 타이틀까지 얻었다.

탄탄한 연출력과 치밀한 스토리텔링, 신선한 액션 등이 류승완 감독의 특출한 강점으로 꼽힌다. 그가 선보일 차기작이 ‘군함도’다. 1945년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군함도’는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재해석했다.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던 지옥섬 군함도에서 조선인들이 오로지 생존에 대한 의지로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을 그린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촬영하면서 절박함이 있었다”며 “영화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내 의지만 뚜렷하다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한만큼 남다른 각오로 연출에 임했다는 것이다.

당시 상황을 사실감 있게 그리고자 촬영 전 군함도를 직접 방문한 건 물론,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세부 공간 설정과 전체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창조된 이야기”라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군함도와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각각의 사연을 지닌 조선인들과 그들의 목숨 건 탈출기를 다룬 ‘군함도’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의 열연으로 완성됐다. 7월 개봉 예정.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