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31)씨는 연애 중이지만, 결혼은 잠시 미루고 있다. A씨는 흔히 말하는 결혼적령기지만, 지금 당장 결혼보다는 자신의 일이나 자기 계발에 더 힘을 쏟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미혼남녀들은 경제력과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등 다양한 이유로 결혼을 우선순위에서 밀어내고 있으며, 나아가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혼족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가연결혼정보가 홈페이지와 오픈서베이를 통해 조사한 설문조사(각 200명, 총 400명)에 따르면,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결혼 적령기는 10년 전에 비해 각각 2.9세, 3.0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들은 최근 발표된 수치로도 알 수 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통계청의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혼인 건수는 6만870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600건, 3.6% 감소했다. 특히, 결혼적령기라는 20대 후반의 남녀 모두가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미혼남녀들의 비혼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지난 4월 발표된 서울연구원 인포그래픽스 제232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민의 33.2%는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6년에 비해 26.6% 급증한 것이며,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24.7%에 그쳤다. 해당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006명에게 ’서울시민의 결혼자녀 가치관은?’이라는 주제로 조사됐다.
최근 주변사람들에게 비혼을 선언했다는 직장인 B(33)씨는 “결혼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니라 선택의 영역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나를 위해 살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결혼은 사치라고 생각해 비혼을 선언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