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에 둘러싸인 강경화 “국민의 높은 잣대 뼈저리게 느꼈다”

입력 2017-06-07 10:47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높은 잣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초기에 주력할 3대 외교 현안으로 북핵 해결, 협력 외교, 민주주의 및 평화 선도를 꼽았다.

강 후보자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401호 외교통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새 정부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이 자리에 선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현재 외교 환경은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국민의 기대도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정부 초기 주력할 외교안보 주요 과제를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평화로운 한반도 구현 ▲국익을 증진하는 당당한 협력외교 ▲민주주의와 평화를 선도하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 역할 강화로 요약했다. 그는 북핵 문제 해법에서 “단호한 대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차질이 없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마칠 때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불거진 여러 논란들을 언급하고 사과했다. 야권은 문재인정부 초대 인선에서 ‘낙마대상 1호’로 강 후보자를 지목하고 있다. 위장전입, 건강보험 혜택 논란,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청문회에 친박계 의원들을 대거 투입해 집중 공세를 예고했다.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의원, 박근혜정부 ‘실세’로 불렸던 최경환 의원,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윤상현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던 유기준 의원,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원유철 의원이 이번 청문회에서 강 후보자를 검증한다.

강 후보자는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잣대가 높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와 내 가정에서 사려 깊지 못한 처사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깊이 사과한다”며 “청문 과정에서 이 부분을 자세히 소명할 수 있길 바란다. 위원들의 질문에 성실히, 최선을 다해, 정직하게 답변하겠다”고 약속했다.

태원준 김철오 이종선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