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현충일을 보낸 장관 후보자들 '서로 다른 풍경'

입력 2017-06-06 18:57 수정 2017-06-06 18:59
현충일인 6일 헌법재판소장 및 장관 후보자들의 자택을 찾아 조기 게양 여부를 조사했다. 왼쪽부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자택 모습. 강경화, 김영춘, 김상조 후보자는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제62회 현충일인 6일 헌법재판소장 및 장관 후보자 8명의 자택을 찾아 태극기 게양 여부를 조사한 결과 5명의 후보자만 태극기를 게양했다. 현충일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기리는 마음으로 깃면의 너비 만큼 내려다는 조기를 게양해야 한다.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자택에을 처음 찾았다.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김 후보자의 자택에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조기가 걸려 있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김현미 의원의 고양시 일산서구 자택에도 태극기가 걸렸다. 이날 현충일 추념식에 역시 참석했던 김 의원은 행사를 마치고 돌아와 태극기를 달았다. 하지만 조기가 아닌 일반 태극기였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의 마포구 아파트에도 조기가 게양돼 있었다. 아파트의 같은 라인에는 딱 한 집만 조기가 걸려 있었는데, 그 집이 김 후보자의 집이었다.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 둔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경기 의왕시 자택에도 조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 후보자가 산다고 알려진 마포구의 오피스텔을 찾았다. 오피스텔의 특성 상 조기 게양대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어느 오피스텔 거주민도 태극기를 걸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도 후보자가 사는 집에는 태극기가 조기로 걸려 있었다.

반면 최근 장녀의 위장전입 의혹 등 가시밭길을 걷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자택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지 않았다. 강 후보자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명패가 걸린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는 태극문양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문 주변에는 국기게양대 조차 없었다. 인근 지역주민은 "국기 게양대가 없는 집들이 많지만 끈으로 묶어서라도 태극기를 게양한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보고서 채택을 기다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서울시 성동구 자택에도 태극기는 걸려있지 않았다. 낡은 가죽 가방을 들고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며 청렴한 이미지를 강조한 김 후보자의 이웃주민들은 태극기를 걸었지만, 정작 김 후보자의 자택인 꼭대기 층의 게양대엔 태극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서울 광진구 자택 역시 태극기가 걸려있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부산에 머물고 있어서 부산 집에 달았다"고 밝혔다.

7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 이후 오는 14일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5일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이날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들의 각종 의혹들에 대한 검증작업을 진행했다. 

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