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를 마쳤거나 앞둔 헌법재판소장과 장관 후보자 8명의 자택에는 현충일인 6일 태극기가 걸렸을까. 국민일보 취재팀은 8명 후보자의 자택을 일일이 찾았다.
현충일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기리기 위해 태극기를 깃면의 너비 만큼 내려 조기를 게양해야 한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중에서 집에 태극기를 단 후보자는 5명이었다.
3명의 자택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지 않았는데, 그 중 김영춘 후보자는 "부산에 머물고 있어서 부산 집에 달았다"고 밝혔다. 후보자별 태극기 게양 여부는 다음과 같다. (직급 순, 괄호는 게양 여부)
◆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O)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자택에는 이른 시간부터 조기가 게양돼 있었다. 김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현충원으로 출발하기 전 일찌감치 게양한 것으로 보인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O)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 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자택인 경기 의왕시 한 아파트에도 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같은 라인에서 김 후보자의 집과 그 윗집에만 조기가 걸려 있었다.
◆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X)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자택 대문. 대문 주변에는 국기게양대조차 없었다. 인근 지역 주민은 “국기게양대가 없는 집들은 끈으로 묶어서 태극기를 게양하곤 한다”고 말했다.
◆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O)
서울 마포구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자택에서 휘날리고 있는 태극기. 아파트의 같은 라인에 딱 한 집만 조기가 걸려 있었는데, 그게 김 후보자의 집이었다.
◆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O)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살고 있는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도 태극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피스텔 특성상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기 어려웠음에도 도 후보자는 주변 오피스텔 거주자 중 유일하게 조기를 걸었다.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O)
경기 일산서구 덕이동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현충일 추념식을 마치고 돌아와 태극기를 달았다.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택인 서울 광진구 한 아파트. 태극기가 보이지 않는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요즘 그 집에서 살지 않고 부산의 집과 서울의 오피스텔을 거처로 쓰는데, 어제 부산에서 머물렀다"며 "부산 집에는 태극기를 달았다"고 말했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X)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자택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 아파트 맨 윗층이다. 김 후보의 아래층 두 집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는데, 김 후보자 집 베란다에선 태극기를 찾을 수 없었다.
최현규 박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