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지중해에 접한 작은 휴양 마을에서 고양이 200여 마리가 독살됐다. 불과 한 달 사이 길고양이, 애완고양이 가리지 않고 200마리 넘게 죽인 '연쇄살해범'을 잡기 위해 동물보호단체가 전면에 나섰다. 숨진 고양이들의 사인이 하나 같이 독극물 중독으로 밝혀지면서 마을 아이들이 같은 변을 당할까봐 주민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6일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시 남서쪽 90㎞ 지점의 ‘생 피에르 라 메르’라는 작은 마을에서 지난 달 초부터 지금까지 고양이 200여 마리가 독살당했다고 보도했다. 고양이와 함께 쥐와 새들도 독극물을 삼켜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부모가 많아지면서 마을 전체에 '공포'에 휩싸인 형국이 됐다.
현지 일간지 라 데페슈는 “프랑스 동물보호협회와 치안 당국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고양이 보호단체인 ‘길고양이협회’(The Association of Stray Cats)는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며 고양이 사체들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 범인 검거를 위한 단서를 찾아 달라고 요구했다.
마을 주민 쥬네비에브 씨는 프랑스 일간지 ‘우에스트 프랑스’에 실린 문구를 인용하며 “마을 분위기가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고, 아무도 서로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마을 사람들 모두 아이들이 정체불명의 독극물을 삼킬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