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실실 웃는 박근혜, 사면되면 자살" 의미심장한 글

입력 2017-06-06 16:55 수정 2017-06-07 09:45

최순실 국정농단의 내부고발자인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뒤 의미심장한 SNS를 남겼다.


노 전 부장은 지난 5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삼성 돈 먹으면 탈 없다”고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말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그는 “최씨가 독일에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며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적어줬다”며 최씨 자필 메모를 공개하기도 했다.

노 전 부장은 재판에서 “최씨가 자신은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고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최씨가 ‘그렇다, 친한 언니 동생 사이’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박 전 대통령 뇌물 혐의 재판 증인으로 참석한 데 대해 노 전 부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실실 웃는 박근혜”라며 재판 참석 사실을 알린 뒤 “인신공격과 비방도 있었다”고 당시 법정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노 전 부장은 “박근혜 당신은 반성을 모르나요?”라며 “당신이 사면되면 노승일은 자살을 택하겠습니다”라고 극단적인 표현을 남겼다.

노 전 부장의 트윗은 빠르게 확산됐다. 6일 오후 현재 1500회가 넘게 리트윗됐다.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응원 트윗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 노 전 부장은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와 얼굴을 붉혀가며 설전을 벌였다. 

유 변호사가 노 전 부장에게 "사실상 최씨에게서 두 번이나 당하고도 왜 K재단에 들어갔고, 최씨가 K재단과 관련 있는 걸 알고도 왜 그만두지 못했느냐"고 물으면서 두 사람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노 전 부장은 "그만두면 실업자였다. 다른 데 취직을 못 해서 남아있었다"고 답하며 불쾌해 했다. 

유 변호사가 같은 취지의 질문을 반복하며 "흥분하지 말라"고 응수하자 노 전 부장은 "제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다 밝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변호사도 "제가 진실을 밝히지 말라며 말을 끊었습니까"라고 함께 언성을 높였다. 

이에 노 전 부장은 "증인으로 나온 사람의 말도 왜곡하면서 질문을 던질 필요는 없다"고 쏘아붙였고 유 변호사는 "말조심하라, 뭘 왜곡하냐"고 맞받았다.

두 사람의 설전은 재판장이 나서 제지할 때까지 계속됐다. 재판장은 노 전 부장의 이름을 세차례나 계속해서 호명하며 "감정만 안 좋아지니까 하고 싶은 말은 나중에 기회를 줄 테니 그때 하라"고 진정시켰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