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최강’ 워싱턴에 7이닝 4실점…졌지만 가장 오래 던졌다

입력 2017-06-06 15:07

류현진(30·LA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시즌 3승에 도전했지만 7이닝 동안 4실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6패째. 다저스 역시 2대 4로 패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3.91에서 4.08로 높아졌다.

상대팀 워싱턴은 5일까지 35승 20패, 승률 0.636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압도적 선두이자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렸다.

경기 초반 류현진은 최강팀을 상대로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회는 압도적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눌렀다. 1회에 던진 패스트볼은 모두 시속 90마일(145㎞)을 넘겼다. 마지막 타자 브라이스 하퍼를 상대로는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시속 94마일(151㎞)의 빠른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2회에 실투로 홈런을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시작은 좋았다. 5일까지 0.374의 타율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를 달리던 라이언 짐머맨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다니엘 머피와의 대결에선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가장 까다로운 두 타자를 잡았다. 이로써 하퍼-짐머맨-머피로 이어지는 워싱턴의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호투는 이어지지 않았다. 다음 타자인 앤소니 렌던과의 승부에서 두 개의 스크라이크를 던지고도 볼 3개를 연달아 내줬다. 결국 6구째인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가면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3회에는 10개의 공만 던지면서 힘을 아꼈지만 4회와 5회에 각각 2점, 1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첫 타선에서 삼진으로 물러선 짐머맨이 두 번째 타선에선 우익수 방면 안타를 쳤다. 2회에 류현진에게 홈런을 친 렌던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인정 2루타를 치며 류현진을 2사 2, 3루의 위기로 몰았다. 류현진은 결국 맷 위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다음 이닝에서도 첫 두 타석 잘 막은 하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더 내줬다.

침묵하던 다저스의 타선은 6회가 돼서야 점수를 냈다. 6회 크리스 테일러의 2루타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의 땅볼로 두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류현진이 7회를 실점 없이 막았지만 타선이 워싱턴의 마운드를 더 이상 무너뜨리지 못했다. 결국 류현진은 7회까지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승에 실패했지만 나름의 수확은 있었다. 류현진은 7회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올 시즌 가장 긴 이닝과 가장 많은 투구 수를 소화했다. 또 10경기 만에 처음으로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워싱턴 타선이 지난 3경기에서 평균 9.3점을 뽑아낸 것을 고려하면 그렇게 나쁜 성적표는 아니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