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무료 검진·상담 받아보세요”…서울시, 서비스 대상 65세미만·취약계층으로 확대

입력 2017-06-06 13:23
연령대별 우울증 진료 환자수(왼쪽), 연령대별 자살률

50대는 조기 은퇴, 노후 불안 등 사회경제적 환경변화로 정신질환 발생이 높은 연령대다. 
국민건강험공단이나 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진료 환자는 50대가 20.8%로 전체 연령에서 가장 높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50대 우울증 진료자수는 2009년 11만5996명에서 2014년 15만1009명으로 4년동안 30.1%나 늘었다.

50대는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이 34.6명으로 자살 위험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다. 자살자수 비율이 전체 연령대의 20.5%를 차지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3년 자료를 보면 베이비부머 세대(1955~63년 생)의 자살률은 2000년 18.3명에서 2011년 40.6명으로 급증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50대의 정신건강이 갈수록 취약해 지고 있지만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건강검진 시 생애전환기 정신검강검진은 만 40세와 66세가 대상이고 50대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서울시가 이런 50대의 정신건강을 보듬기 위한 서비스를 강화한다.
 시는 2015년 전국 최초로 실시한 50대 무료 정신건강검진서비스를 올해 만 64세이하와  취약계층 등으로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취약계층은 주거위기가구 특별지원대상자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을 통해 발굴된 자살 고위험대상자 등이다.

서비스 대상 확대로 50대나 취약계층에 해당되는 서울시민은 145개 정신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정신건강검진과 최대 3차례까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첫 방문에는 우울증 등에 대한 선별검사, 평가, 상담을 받고 2~3회차에는 약물치료 전 단계 심층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
 정신건강검진 비용은 자치구 보건소를 통해 서울시가 전액 지급한다.

정신건강검진 무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은 보건소, 25개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블루터치 홈페이지(www.blutouch.net)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상담을 거쳐 필요할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각 자치구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사후관리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정신건강검진은 정신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며 “50대 시민들의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신의료기관에 방문해 약 처방을 받지 않고 상담, 설문지 작성 등 정신건강검진만 받을 경우 정신과 진료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고 시는 덧붙였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자살 위험성이 높은 50대와 취약계층에 대한 선제적인 서비스를 통해 시민의 정신건강과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