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된 빅뱅의 멤버 탑(최승현)이 5일 직위 해제돼 소속 부대에서 방출되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과정에서 상관을 쳐다보지도 않고 짐을 전달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질문하는 기자의 팔을 밀치는 장면도 있었다.
탑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불구속 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임무 수행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현재 소속 부대인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에서 방출됐다.
탑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를 떠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탑은 대마초 흡연 사실이 알려진 뒤 강남경찰서 생활관에서 나오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서 탑이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이 눈이 쏠렸다. 그는 의경 근무복 차림에 모자를 푹 쓰고 고개를 숙였다.
탑은 양손으로 모자를 가다듬은 뒤 뒤를 쳐다보지 않고 상관으로 보이는 이로부터 가방을 건네받았다.
엑스포츠뉴스는 이 장면을 두고 <'노룩패스'로 짐 건네받는 탑>이라고 보도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최근 공항에서 마중 나온 수행원을 쳐다보지 않고 캐리어(여행용 가방)를 밀어서 전달한 것을 두고 '노룩패스'라고 한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탑은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바짝 붙어서 질문하는 기자의 팔목을 밀치기도 했다.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탑은 지난해 10월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출신 여성 A씨와 함께 대마초 2회, 대마 액상 2회 등 4회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마가 아닌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주장했던 탑은 모발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뒤 혐의를 인정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