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만명. 현재 우리나라 성인의 5.4%가 중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박에요. 게임을 즐긴다고 전부 중독은 아니죠. 재정적, 사회적, 법적 문제가 발생하는데도 한계를 넘어 자제하지 못하면 중독으로 분류됩니다.
도박중독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4년 751명에서 지난해 1113명으로 급증했어요. 도박중독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9년 기준 78조로 추산됐습니다. 중독자 한 사람당 2631만원에 달하는 셈이죠.
"도박 중독, 강원도가 제일 심각한가요?"
취재대행소 왱 페이스북 메시지로 이런 취재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가 있는 강원의 도박중독이 심각할 것 같지만 사실 인구 대비 도박중독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입니다. 유병률이 7.9%에 달해요. 대구·경북이 7.1%로
뒤따르고 있습니다. 강원은 3.7%밖에 되지 않아요.
우리나라에는 2015년 기준으로 내국인카지노 1곳, 외국인카지노 1곳, 경마 본장 3곳, 장륜 본장 3곳, 장외발매소 등 총 92개의 사행산업 사업장이 존재합니다. 이런 업체들은 도박중독 치료를 위한 분담금을 내도록 돼있습니다.
사행사업통합감독위원회는 이 돈으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만들어 도박중독을 치료하고요. 서울 경기 강원 대전 대구 경남 부산 광주 총 12곳에 센터가 있어요. 그런데 유병률이 높은 경북을 포함해 전북, 충북, 제주 등지에는 아직 시설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병률, 지역 접근성, 상담수요 등을 고려해 경북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센터가 설치돼야 한다고 보고 있죠. 정부의 연구용역 결과도 같았습니다. 이르면 이달 다음 센터를 어디 둘지 결정한다고 하네요.
혹시 주변에 혼자 힘으로 도박을 끊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1336번에 전화하면 상담을 통해 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재호 권중혁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