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가인이 남자친구의 지인에게서 대마초를 권유 받은 사실을 폭로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 가인이 자신의 SNS에 마약 관련 언급을 한 만큼, 혐의점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하면 가인의 SNS에서 언급된 관련 대상자들이 우선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 경찰 관계자는 “‘대마초를 권유받았다’고 말한 가인씨를 먼저 만나 정황을 들어볼 예정”이라며 “(SNS에) 게시한 내용만으로는 혐의점이 없어 소환 조사가 아닌 방문 조사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가인씨가 폭로한 남성은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며 “내사 단계이므로 일단은 진술을 들어보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의 내사 착수 소식이 전해지자 가인은 자신의 SNS에 “권유한 것은 맞지만 본인은 절대하지 안 했다고 하니 그건 그분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경찰조사 잘 받고 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전날 가인은 자신의 SNS에 남자친구 주지훈의 지인 박모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권하는 대화가 담긴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사진과 함께 가인은 “전 전직 약쟁이 여친이다. 주지훈 씨 친구인 XXX씨가 저에게 떨(대마초)을 권유했다”고 썼다. 이어서 올린 게시글에는 “광고 안 찍어도 쓰고 먹고 죽어도 남을 만큼 벌어 놨으니 앞으로 3개월마다 자진해서 마약 검사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자신의 폭로로 파문이 일자 가인은 또 한 번 “이건 10분의 1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