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물 드로잉의 금손비책, 매일 동물 드로잉(김형경/더디퍼런스)

입력 2017-06-05 15:53

동물을 똑같이 그릴 수 있는가? 10명 중 9명은 “아니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람들은 동물은 ‘똑같이 그려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 처음 그림 그리기를 겁내곤 한다. 따라 그린다고 해서 전문가처럼 똑같지 않아도 괜찮은데, ‘동물 그리기’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겁을 내는 탓. 그런 사람들을 위한 ‘진짜 곰손’이어도 괜찮은 동물 드로잉 책, '매일 동물 드로잉'(저자 김형경)이 출간됐다.

그림에 자신 있는 사람들도 동물을 그리는 건 인물화만큼이나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동물은 그만큼 각기 다른 생김새와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물화보다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훨씬 다양하다니, 처음 드로잉을 접하는 사람이나 일반적인 드로잉이 지루한 사람들에게 ‘동물 드로잉’만큼 좋은 진입로가 없다. 일러스트나 캐릭터를 보면 사람을 캐릭터화 시킨 것보다 동물을 본 떠 만든 캐릭터가 훨씬 인기도 좋다. 동물은 늘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임은 증명된 셈.

'매일 동물 드로잉'은 드로잉의 기초, 드로잉 손 풀기, 실전, 고급까지. 그리기 쉬운 동물부터 어려운 동물을 나열하며 차근차근 동물 드로잉이 가능해지도록 구성돼 있다. 동물의 종류는 선으로 간단하게 그릴 수 있는 개구리, 낙타, 돌고래와 물을 좋아하는 바다표범, 북극곰과 땅에 사는 강아지(장모치와와, 퍼그), 고양이, 너구리는 물론이고 하늘을 나는 올빼미, 독수리까지. 많은 ‘곰손’들이 동물 드로잉이 가능해지도록 돕고 있다.

'매일 동물 드로잉'의 저자 김형경은 우리가 가장 친밀한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 동물부터 그려보길 권장하고 있으며 호랑이가 독수리가 되고, 독수리가 참새 같아 보이는 ‘똑같이 그리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길 강조하고 있다. 책 한 권으로 실력이 훌쩍 뛰어 넘을 수 없으나 보기에 그럴듯한 동물을 그리고, 많은 독자들이 거기서 오는 자신감으로 그리기 자체에 의의를 둘 수 있길 바란다는 게 저자의 바람이다.

'매일 동물 드로잉'은 매일 시리즈 네 번째 책으로, 앞서 출간된 책으로는 '매일 드로잉','매일 캘리그라피', '매일 세 줄 글쓰기'가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