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최순실이 '삼성 돈 먹으면 탈이 없다'고 말했다"

입력 2017-06-05 14:07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뒤 휴정시간에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삼성 돈을 먹으면 탈이 없다"

최순실(61)씨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노승일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증언했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뇌물 등 혐의 13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2015년 독일에서 삼성의 거액 지원 경위’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박 전무가 그렇게 말했다”라고 답했다.

노 부장은 2015년 8월 독일로 출국 전 최씨 지시로 고영태씨와 회사 설립을 논의했고 이후 독일로 가 박 전 전무를 만났다. 그는 독일에서 박 전 전무와 삼성의 지원 경위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전무가 “정유라 혼자만 지원을 받게 되면 나중에 탈이 날 수 있으니 나머지 선수들을 끼워넣은 거라고 했다”며 “‘삼성 돈을 먹으면 전혀 문제 없다. 그만큼 삼성이 치밀하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노 부장은 박 전 전무가 “‘이재용 부회장이 승마선수였고, 이 부회장이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뒤 휴정시간에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노 부장은 최씨로부터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직접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저녁식사를 하고 귀가하는 도중에 최씨가 '내가 교육부를 지금껏 15년 도와주고 있는데 딸 교육도 맘대로 안된다'면서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며 "제가 운전하며 박 전 대통령을 말하는 거냐고 묻자 '친한 언니 동생 사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부장은 '최씨가 '삼성과의 계약을 서둘러야 한다'고 박 전무에게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예거호프 승마장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