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자 10명 중 9명은 비타민D가 결핍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장과 대장 등 소화관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만성 소화기 질환이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이 이에 속한다.
복통 설사 등 장염 증상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장 천공(구멍 뚫림), 대장암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팀은 크론병 또는 궤양성대장염 진단을 받은 83명을 조사한 결과, 염증성 장질환자의 89.2%에서 비타민D 결핍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또한 아연과 셀레늄이 국내 정상 기준치 이하인 환자 비율도 각각 39%와 30.9%였다. 40세 미만의 젊은 환자들은 아연이, 알부민 수치가 낮은 여성 환자는 셀레늄이 결핍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한국인 염증성 장질환자에게서 비타민D, 아연, 셀레늄 결핍이 흔히 나타날 뿐 아니라 이들 영양소 결핍이 질병 경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세영양소에 대한 모니터링과 적절한 보충이 요구되며 각각의 위험인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여성 크론병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하며 햇빛노출과 음식물 섭취로 비타민D 결핍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일반적으로 영양제 등으로 보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 학술지 '장과 간'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