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받으려 12층에 매달린 딸, 제발 도와주세요” 아버지의 호소

입력 2017-06-05 05:00
사진=국민일보 유튜브

지난 1일 12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딸을 붙잡아 구조를 기다린 엄마의 이야기가 알려졌다. 보도 후 자살 시도한 여성 A씨의 아버지는 “사회적 물의를 빚어 국민께 죄송하다”는 사과를 전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딸의 자살 시도 사건을 보도한 연합뉴스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여기에는 A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있었다.

정신지체 3급의 A씨는 네 살에 뇌척수염을 앓고 장애를 갖게 됐다. 몸은 어른이었지만 정신은 어린아이였다. A씨는 어른들의 관심에 목말라 파출소와 소방서를 가거나 119에 전화를 걸어 출동을 요구하는 등 돌발 행동을 했다.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을땐 자해까지 시도했다.

아버지는 딸이 행동 장애를 조금이라도 극복해 사회에 적응하길 바랐다. 그러나 딸의 행동을 치료할 수 있거나 보호해 줄 곳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는 “항상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저의 소망은 딸의 특이 행동을 고칠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딸을 도와줄 방법을 아는 분은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 둔 가정의 가장 큰 바람은 자식보다 부모가 더 오래 사는 것이다”라며 “아이가 죽기 전까지는 돌봐 부모가 먼저 죽어 버림받지 않도록 하고 싶다. 저는 딸에게 항상 미안한 아빠다”고 전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