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0위 이상수(27·상무)가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단식 선수로는 10년 만에 메달을 확보했다.
이상수는 4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왕춘팅(홍콩·7위)을 4대 1(11-7 10-12 11-8 11-7 11-5)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이상수는 최소 동메달 이상을 확보했다.
한국 남자 탁구는 2007년 크로아티아 대회에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역대 대회에서는 김택수(1991년·동메달) 주세혁(2003년·은메달) 오상은(2005년·동메달) 유승민 등이 메달을 따냈다.
이상수는 강력한 백핸드를 앞세워 11-7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듀스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이상수는 흔들리지 않고 3,4,5 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상수는 “경기가 길어지면 불리하다고 판단해 빠른 공격을 펼쳤던 것이 승리의 원인이다. 경기 막판 왕춘팅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승리를 예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흥분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수는 판젠동(중국)-니와 고키(일본)의 8강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