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척수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센터 준공 “2층 증축 도움줄 기업을 찾습니다”

입력 2017-06-04 21:00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회장 구근회)는 5월 30일 네팔 상가에서 네팔 최초 Barrier-Free를 적용한 척수장애인 및 중증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네팔 최초로 한국척수장애인협회가 무장애 시설로 만든 직업재활센터 전경. 향후에 2층으로 증축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계획이 현실화되기위해서는 네팔에 관심있는 기업이나 독지가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제공


준공식에는 주 네팔 대한민국 박영식 대사와 네팔 여성아동복지부 카거라지버랄(Khaga Raj Baral) 차관, 네팔 척수손상재활센터(Spinal Injury Rehabilitation Centre) 프라찬다 바하둘 슈래스터(Prachada Bahadur Shrestha) 회장,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구근회 회장, 직업재활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척수장애인 및 가족 등 100여명이 준공식에 참석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네팔 여성아동복지부 차관은 “네팔 정부에서도 하지 못하고 있는 중증 장애인 직업재활을 한국정부의 지원으로 수행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VOICE 프로젝트가 네팔 직업재활 모델을 제시한만큼 네팔 정부차원에서도 직업재활이 더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척수협회의 구근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KOICA의 지원에 감사한다”며 “척수장애인 당사자의 시각이 반영된 무장애 센터가 척수장애인과 그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VOICE(Vocational Opportunity for Inclusion to Community and Employment)프로젝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민관협력지원사업으로 한국척수장애인협회와 네팔 척수손상재활센터가 지난해부터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BF팀의 지도로 네팔 최초 Barrier-Free 직업재활센터 건축을 하게 됐다. 이 센터는 중증 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 돌아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개인의 특성과 지역 시장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직업재활 훈련과 사후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센터는 사무기초 훈련(컴퓨터, 영어, 행정 교육), 자수 및 옷 수선 훈련, 피클제조 훈련, 베이커리 훈련의 4종류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⑸다.

척수장애인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훈련에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직업재활상담, 직업평가, 가족상담, 마케팅 훈련 등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특별히 자본이 없는 장애인들을 위해 창업도구를 지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선과정에 참여해 성적이 우수한 훈련생에게 재봉틀과 인터로크기계를 제공해 지역에 돌아가서 바로 창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훈련생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있다. 

MBA출신 매니저가 각 가정을 방문해 마케팅 컨설팅 및 판로도 함께 개척하고 있어 개발도상국에 새로운 직업재활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무기초 훈련반에 참여중인 10명의 훈련생 중에 5명은 수료 전에 취업이 확정돼 담당자는 물론 훈련생들의 훈련 분위기가 뜨겁다. 현재 네팔은 컴퓨터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관련 훈련과정이 기대되고 있다.

척수협회에서 현지에 파견한 송다혜 프로그램 메니저는 “다른 단체와는 다른 프로그램 운영으로 전국에 있는 척수장애인들의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사업이 올해까지만 KOICA의 지원이 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척수협회는 지속적으로 이 사업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네팔사업에 관심이 있는 기관이나 독지가가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