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전문가는 틀렸고 팬들이 옳았다… 할러웨이, 알도에 TKO승

입력 2017-06-04 15:32
UFC 웹사이트 캡처

맥스 할러웨이가 UFC 페더급 챔피언 왕좌를 차지했다.

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네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12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할러웨이는 조제 알도를 3라운드 TKO로 눌렀다.

UFC가 상반기 최고의 카드로 내놓은 알도와 할러웨이의 맞대결은 노련한 경험과 젊은 패기의 대결이었다.

31세 알도는 페더급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다채로운 기술과 서브미션을 자랑한다. 체력도 뛰어나 장기전을 즐기고 임기응변에 능하다.

26세 할러웨이는 타고난 파이터다. 그래플링과 타격이 균형을 이루고, 맷집과 정신력도 뛰어나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둘의 승부를 앞두고 전문가와 팬들의 예상은 엇갈렸다. 세계 최대도박사로 유명한 영국의 ‘윌리엄 힐’을 필두로 한 주요 24개 회사의 정오 기준 배당률 평균은 알도 1.68 대 할러웨이 2.38로, 알도의 승률이 할러웨이의 1.38배였다.

사진=AP뉴시스

반면 UFC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팬들의 승부 예측투표에서는 49% 대 51%로 할러웨이의 우세가 점쳐졌다.

할러웨이는 이날 1라운드 중반 알도의 펀치에 휘청거리며 위기를 맞았다. 알도의 공격이 거세지자 할러웨이는 방어적으로 나서며 알도에 우세를 내줬다. 2라운드에선 적극적으로 나서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노련한 알도는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며 동시에 간헐적인 펀치로 할러웨이에게서 유효타를 얻어냈다.

3라운드가 돼서야 할러웨이에게도 기회가 왔다. 난타전을 벌이다 종료 1분 30여초를 남겨두고 할러웨이의 라이트 훅이 알도의 얼굴을 강타했다.

사진=AP뉴시스

할러웨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알도가 쓰러지자 그 위에 올라타 맹공을 퍼부었다. 알도는 어떻게든 벗어나려 했으나 할러웨이는 틈을 주지 않았다.

결국 3라운드 종료 47초를 남겨놓고 심판이 경기를 중지시켰고, 할러웨이는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할러웨이는 6년 가까이 지속된 알도와 코너 맥그리거의 양강 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한편 지난 2일 ‘UFC 212 공개 훈련’ 인터뷰에서 “할로웨이는 겁먹었다”며 “그는 이러한 압박감 속에서 싸워 본 적이 없다”고 도발적인 발언을 한 알도는 자신감이 무색하게 됐다.

권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