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늘리고 줄이고 높이고’ 일자리 해법…“청와대가 일자리 인큐베이터 되겠다”

입력 2017-06-04 13:18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가 일자리 인큐베이터가 되겠다”며 ‘일자리 대통령’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통한 일자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린 위원장 인사말을 통해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 이행을 위해 국가일자리위원회를 만들었다”며 “단 1원의 국가 예산이라도 반드시 일자리를 만드는 것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의 방향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노동시간과 비정규직은 줄이며, 고용의 질은 높이겠다”며 “‘늘리고, 줄이고, 높이고’ 정책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자리가 성장이며 복지”라며 “일자리야말로 행복한 삶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일자리위원회는 향후 ‘3C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일자리 정책을 기획·심의해 좋은 정책을 발굴하는 ‘컨트롤타워(Control tower)', 부처 간 정책을 조정하는 ‘코디네이터(Coordinator)', 현장에서 정책이 잘 시행되는지 점검하는 ‘확인자(Confirmor)'로 활동할 예정이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인사말 전문

안녕하십니까?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일자리가 성장이며 복지입니다. 일을 하면서 행복해야 합니다. 소득을 올리고 소비하면서 또 행복해야 합니다. 일자리야말로 행복한 삶의 시작입니다.

얼마 전 청와대 제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했습니다. 일자리 상황판을 볼 때마다 일자리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들과 창업자들이 생각납니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용산우체국의 집배원님들, 예비공직자를 꿈꾸는 노량진의 공시생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팹랩의 청년들, 그 분들 모두의 절박한 바람은 마음 놓고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전체가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백수, 명퇴가장, 빈손노인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저출산 고령화와 양극화의 벽도 넘을 수 있습니다. 민간과 기업에게만 일자리를 맡겨놓지 말고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할 심각한 상황입니다.

저는 일자리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 이행을 위해 ‘국가일자리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일자리정책의 컨트롤타워입니다. 정부가 일자리를 위한 최대 고용주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이제 청와대는 일자리 인큐베이터가 될 것입니다. 단 1원의 국가예산이라도 반드시 일자리 만드는 것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노동시간과 비정규직은 줄이며, 고용의 질은 높이는 ‘늘리고, 줄이고 높이고’ 정책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일자리를 늘리고 복지와 노동법을 준수하는 기업에게는 많은 혜택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청년이 내일의 꿈을 설계하고 장년이 안정적 생활과 노년이 아름다운 황혼을 누리는 일자리 복지강국 대한민국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