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키’ 아동학대 이어 동물학대 논란…"다친 고양이에 숯가루 먹여"

입력 2017-06-04 07:51
아동학대 논란으로 폐쇄된 육아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의 일부 회원들이 이번에는 '동물학대'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자연치유'를 위한 근거없는 의료행위가 아이뿐 아니라 반려동물에도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심각한 상처를 입은 반려동물을 수의사에게 데려가 치료받게 하는 대신 그냥 방치하거나 안아키 카페에서 회자되던 민간요법을 적용했던 여러 사례가 일부 회원들의 글을 통해 퍼지고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반려동물 자연치유'를 언급한 안아키 회원의 글 중 하나는 '강아지도 자연치유 했어요'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강아지 8마리를 키운다고 소개한 이 회원은 그 중 두 마리가 서로 싸워 근육이 보일 정도로 살이 찢어졌다고 부상 정도를 설명했다. 

이어 "상처가 너무 깊어 병원에 가야 하나 싶었는데, 아들이 찢어졌을 때처럼 상처 부위에 밴드를 붙이고 붕대를 감았더니 이틀 반 만에 (찢어진 살이) 붙어 있더라"고 전했다. 그는 “병원에 갔으면 분명히 마취하고 꿰매고 항생제를 맞았겠죠”라면서 병원행 대신 붕대만 감고 놔두길 '잘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다른 회원은 다친 고양이에 '숯가루'를 먹였다고 했다. 그 역시 “장난 아니게 다쳤다"며 심각한 상태였음을 밝히면서 "(병원에 가는 대신) 숯가루를 먹이고 빨간약을 발랐다. 숯가루 아니었음 죽었지 않았을까 싶다”고 적었다. 이어 “작년에 강아지가 장염으로 죽었는데 숯가루 먹였음 살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 고양이 역시 '근육이 보일 정도로' 살이 찢어진 상태였다. 집 밖에 나갔다가 다른 동물에게 물어뜯긴 듯하다고 했다. 글쓴이는 "먹이에 숯가루를 뿌려 먹였더니 잘 먹더라"며 다른 회원에게 '숯가루 먹이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안아키 카페 운영자 김효진 한의사는 지난달 아이에게 약을 쓰지 않고 자연치유를 유도하는 방식이 사실상 아동학대라는 논란이 거세지자 “세상과 소통이 부족했음을 느낀다. 회원분들이 마음의 상처와 현실 속에서 고통을 받았다”며 카페를 폐쇄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