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섬 영종도 아기업고 연습한 중창단 노래솜씨 들어보니

입력 2017-06-03 23:59 수정 2017-06-04 16:24
3일 오후 5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 인근 영종도 공항신도시 영마루공원 야외공연장은 영종도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들의 멋진  무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팟캐스트 우동꽃 라디오에서 ‘한알의 완두콩’을 진행하고 있는 김선희(39·여)씨는 이날 사회자 멘트를 통해 “영종도는 다산의 섬”이라며 "아이 1~2명은 기본이고, 4~5명도 낳는 집이 적지 않다”고 운을 뗐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를 때는 노란 바람개비를 날리는 관객들이 많았다.



이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씨엘중창단은 ‘어부바’를 하면서 맹연습을 했다고 한다. 중창단으로 시작하지만 합창단으로 성장하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특히 교사밴드가 오프닝을 담당하면서 주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영종도 운남초등학교 신선자 교장을 비롯 최덕진 하늘초등학교 교감 등 13명의 교장 교감 장학사로 구성된 밴드는 마이웨이, 여행을 떠나요 등 3곡을 연주했다.

인천지역 교장 교감 장학사 13명으로 구성된 교사밴드 더블루팀이 3일 인천공항 인근 영종도 공항신도시 영마루공원에서 오프닝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신선자 운남초등학교 교장(왼쪽 앞줄 두번째)와 최덕진 인천하늘초등학교 교감 등 영종도 관내 학교 교사들도 참여해 주민들을 즐겁게 했다. 정창교 기자

국악특성화학교로 명성을 얻고 있는 운서초등학교 4학년 박은지 양의 매화타령과 너영나영도 일품이었다. 앵콜곡 가시버시사랑까지 부르자 주민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국악특성화학교인 인천 운서초등학교 4학년 박은지 양이 3일 우리동네작은음악회에서 앵콜곡 가시버시사랑을 열창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지난해 제1회 음악회 때부터 연이어 참가한 팀들도 눈길을 끌었다. 발달장애인 청년들로 구성된 아띠앙상블의 연주와 공항교회 소프라노 민혜정 권사의 7080메들리 곡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영종초등학교 학생 20명의 오케스트라 연주, 공항고 듀엣 송동건 군 등의 2명의 멋진 노래, 운서초 6학년 김지은 양 등이 펼친 가야금병창 등이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 소속 아띠앙상블 발달장애인 연주자들이 3일 인천공항신도 영마루공원에서 열린 작은음악회에서 플루트를 연주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이날 행사는 외부지원없이 ‘우리동네꽃피우다’ 공동체 모임(공동대표 김광덕)에서 주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선언 당시 공항노동자 대표 중 한명으로 현장에서 발언을 한 신철 국장도 이날은 자원봉사자로 나와 행사를 돕기도 했다. 
우리동네꽃피우다 공동체 모임 관계자들이 3일 인천공항신도시 영마루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마친 뒤 뒷마무리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민 노무사 부부, 김광덕 우동꽃 대표. 우리동네꽃피우다 SNS 캡처

 
공항교회 소프라노 민혜정 권사(앞줄 가운데)가 3일 인천공항신도시 영마루공원에서 7080메들리곡을 선보인뒤 경품추첨코너에 나와 추첨한 번호를 부르고 있다. 오른쪽은 민 권사와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 아래윗집에 살고 있는 사회자 김선희씨. 인천=정창교 기자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