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위기 단계 다시 '경계'로 격상...5일부터 전통시장서 살아있는 닭 거래 금지

입력 2017-06-03 23:39 수정 2017-06-03 23:47
방역당국이 3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한 농가에서 살처분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 경보가 다시 ‘경계’ 단계로 격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제주시 토종닭 농가와 전북 군산 오골계 농가에서 AI 의심축이 발견됨에 따라 위기경보를 4일 0시부터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운영한 특별방역 대책기간을 지난달 31일 종료했다. 지난 1일 위기 단계를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하며 평시 방역체계로 전환했으나 사흘 만에 다시 경계 단계로 올리게 됐다. 위기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이뤄져 있다.

 AI는 지난 4월 4일 충남 논산에서 발생한 이후 두 달여 동안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와 군산에서 잇따라 의심축이 발견되면서 경계 단계를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경계 단계로 위기 경보가 상향 조정되면 전국 시·도(시군)에 AI 방역대책본부 및 상황실 가동, 발생 시·도 및 연접 시·도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 운영, 전국 축사농가 모임 자제(발생 시·도는 모임 금지) 등이 시행된다. 가축심의위는 5일 자정부터 전국 전통시장 및 가든형 식당에 살아있는 가금류 거래도 금지키로 했다. 당국은 AI 의심축이 제주시와 전북 군산시 2개 시·도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했고,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고병원성 여부가 확진된 것은 아니지만 선제적 방역조치 강화 차원에서 축산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