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비하’ 논란 휩싸인 세르비아 女배구대표팀 단체사진

입력 2017-06-04 06:00
사진=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세르비아 여자배구 대표팀이 '동양인 비하' 의미가 담긴 포즈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세르비아 대표팀이 지난 28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 월드챔피언십 유럽 예선에서 폴란드 대표팀에 3대 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며 찍은 것이었다.

사진 속 선수들은 양손 검지를 자신의 두 눈 옆에 각각 대고 눈가를 양쪽으로 잡아당기고 있다. 가로로 길게 '찢어진' 눈을 가진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포즈였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세르비아 선수들이 2018년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대회를 놓고 조롱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국제배구연맹은 경기 결과를 전하며 이 사진을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국제배구연맹 측은 “문화적 배려가 없는 행동”이라고 세르비아 대표팀을 비판했다. 연맹 관계자는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세르비아 대표팀의 행동을 묵인하지 않겠다. 세르비아 배구연맹과 연계해 선수들이 앞으로 이런 행위를 하지 않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지난달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선수 에세키엘 라베시도 아시아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찍은 사진 역시 양쪽 검지를 눈가에 대고 잡아당기듯 치켜 올리는 모습이었다. 이 사진이 논란에 휩싸이자 그는 “비하할 목적이 아니었다. 카메라를 향해 웃긴 얼굴을 보였을 뿐”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