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차기 당대표 불출마 선언

입력 2017-06-03 17:13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차기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심 대표는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제가 당대표로 주재하는 마지막 전국위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당직선거 관련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오는 7월 차기 당대표 선거를 치룰 예정이다.

 심 대표는 “우리 당이 새로운 도약을 하는데 많은 결단과 실천이 필요하지만 그중에서 당의 지도력 기반을 확충하는 과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여러 이유로 당대표를 한 번 더 해야한다는 의견도 들었는데 저는 리더십은 자리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간 우리 당이 생존에 허덕이고 제도적인 제약으로 유능한 리더들이 성장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국민도 안타까워한다”면서 “여러분과 제가 큰 책임감을 가졌다”고 했다.

 심 대표는 향후 정의당의 진로를 위해 새로운 도전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 당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확인한 가능성을 실현하는데 매진해야 한다”며 “가능성은 가능성일 뿐, 이제 어려웠던 그동안 군소정당 시대를 마감하고 유력 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 새로운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도에는 제1야당이 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심 대표는 “적어도 2020년도는 제1야당이 되겠다는 담대한 구상과 목표를 갖고 변화에 대한 결단과 용기있는 실천으로 힘을 모아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심 대표는 “당의 조직 기반을 좀더 확충하고 당의 도약을 위해 선거제도를 비롯한 정치관계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이런 과제들이 이번 대통령 선거를 딛고 우리가 유력 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실천 과제”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대표 불출마에 대한 자세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