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2일 오후 제주도 제주시에서 신고된 AI 유전자형이 H5N8형 이라고 3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추후 조사중이다.
이날 제주도 제주시 소재 뒷마당 토종닭 7수를 사육하는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AI 의심 신고는 지난 4월 이후 2달여 만에 처음이다.
AI 방역체계를 '평시'로 전환한 지 하루만에 AI가 발생한 것이다. 다만 H5N8형은 지난 겨울 최악의 피해를 입힌 H5N6형과는 다른 것으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제주와 군산 AI 바이러스가 지난 겨울에 유행한 바이러스가 잔존한 것인지, 새롭게 외부에서 유입된 것인지 정밀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신고농장의 사육가금에 대한 예방살처분 등 긴급방역 강화조치를 내렸다.
▲발생농장 및 반경 500m 이내 가금류 살처분 ▲제주도 소규모 농가(100수 미만) 가금류에 대한 도태·수매를 통한 폐기 ▲모든 가금농가에 대한 일제검사 ▲남은 음식물 급여 농가 및 소규모 사육농가 전담 공무원 지정·운영 ▲전통시장 내 살아있는 가금류 취급 및 유통 금지 ▲제주도 공항·항만을 이용하는 사람 등에 대한 소독 등 차단방역조치 ▲제주도 내 모든 가금 및 가금생산물의 타 지역 반출 금지 등 조치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3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AI 긴급 상황회의'를 주재하고 발생 농장의 긴급 방역조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정밀검사, 제주도 전역에 대한 강력한 방역조치를 지시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