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만은 딸 제이든과 다른 아이들이 그란데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우리가 이번 주에 겪은 모든 일 보다 놀랄 만한 일”이라면서 “제이든은 두 번째 수술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그란데가 괜찮냐고 물어줬다”고 썼다. 이어 “제이든이 이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 또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제이든 역시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오늘 나의 여왕님을 만났다. 사랑한다”고 썼다.
그란데는 지난 이날 오전 영국으로 돌아왔다. 3일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원 러브 맨체스터’ 자선 콘서트를 위해서다. 콜드플레이,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 마일리 사이러스 등이 콘서트 무대에 함께 오른다. 올드 트래퍼드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 수익은 맨체스터시와 영국 적십자가 공동으로 설립한 지원 기금으로 쓰인다. 그란데는 앞서 공연 계획을 알리면서 "증오가 우리를 분열시키지 못하도록 하겠다. 이 비극으로 고통받은 모든 이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그란데의 공연이 열린 맨체스터 아레나 매표소 근처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22명이 세상을 떠나고 115명이 부상당했다. 범인은 리비아계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맨체스터 출생의 살만 아베디(22)로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아베디가 폭탄의 재료들을 직접 구입하고 테러를 혼자 감행했지만 그가 테러 조직의 일원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맨체스터 테러 여파로 공연장 등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장소를 목표로 하는 테러에 대한 공포는 커지고 있다. 이날 독일 코블렌츠 경찰은 뉘르부르크링 공연장에서 개최된 ‘록암릭 음악 축제’가 테러에 노출돼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행사를 중단시켰다. 이 축제에는 4일까지 사흘 동안 9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여들 예정이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