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표 ‘일베 방송사고’ 근절 선언 담화문… “정신무장하자”

입력 2017-06-02 23:20
SBS 방송 캡처

박정훈 SBS 대표가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방송사고를 근절하기 위한 담화문을 올렸다.

박 대표는 지난 1일 사내 인트라넷에 ‘일베 이미지 사용으로 인한 방송사고 근절을 위한 담화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업무에 임하는 정신무장을 새롭게 해 SBS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4년간 총 10건의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방송사고를 언급하며 “사안별로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시중에서 ‘SBS 내부에 일베 회원이 있다’는 소문과 기본적인 사고 방지 시스템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허술한 방송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뿐 아니라 지난 27년간 우리 모두가 피땀 흘려 이룩한 대한민국 최고의 민영 미디어그룹이라는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탄식했다.

SBS 플러스 ‘캐리돌 뉴스’는 일베 변형 이미지를 사용했고, 이는 지난달 미국 타임지에서 보도됐다.

박 대표는 “작금의 방송사고와 관련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4가지 조치사항을 적었다. 모든 포털에 있는 이미지 다운로드 무단 사용 금지, 안전한 내부 데이터베이스 이미지 외 불가피한 다운로드가 필요한 경우 해당 기관의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안전한 정품만 사용, 외부 사이트의 이미지 사용 시 상위 3단계 크로스체크를 하고 최종 결정자의 서면 결재 취득, 세 사항을 위반하는 임직원은 이전보다 더 엄중한 책임을 묻고 중징계 조치한다는 내용이다.

김지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