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화재 진압 위해 30분 만에 모인 ‘의용소방대’

입력 2017-06-02 22:33

지난 1일 밤부터 2일 오전까지 이어진 서울 노원구 수락산 화재 진압 현장에서 주민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원들의 헌신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아파트 13~14단지 뒤 귀인봉 밑 5부 능선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 때문에 정상 부근까지 옮겨 붙었다.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의용소방대원 126명은 화재가 접수된 전날 오후 9시 30분쯤 수락산 인근에 집결했다. 의용소방대는 소방관이 아닌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소방 업무를 보조하는 기구다. 70~80%가 주부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용소방대원들은 이튿날인 이날 새벽까지 현장을 지켰다. 화재진압으로 고생한 소방대원들을 위해 커피나 녹차 등 음료를 준비하고, 소방용 파이프를 정리했다.

SNS 이용자들은 의용소방대원들의 노고에 “다들 수고했다” “너무 자랑스럽다” “대단하다” “고맙다”며 응원과 감사를 표했다.

수락산 화재는 산불특수진화대 30명, 구청 및 경찰 공무원 1800명, 소방대 500명 등 총 2330명의 인력이 투입된 결과 이날 오전 2시 30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최초 신고 후 14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52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낙엽에 남은 불씨를 찾아 제거하는 등 비상감시체계에 돌입했다. 야간 등산객의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지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