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발달장애 3급 이승민, KPGA 투어 정회원 자격 획득

입력 2017-06-02 21:26
사진=KPGA 제공


자폐성 발달장애 3급의 이승민(20·하나금융지주·사진)이 다섯 번째 도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이승민은 2일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 부안·남원코스(파72·7천253야드)에서 열린 2017 제1차 KPGA 투어프로 선발전 B조 마지막 날 경기에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0위에 오른 이승민은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KPGA 투어프로 자격증을 따냈다. 2014년 9월 KPGA 준회원 자격을 획득한 지 2년 8개월 만이다.

 1997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승민은 당시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일하던 아버지(이명렬 씨·현 일본 요코하마 총영사)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특수학교에 다닌 이승민은 아이스하키에 도전했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느껴 그만뒀다. 이후 골프에 흥미를 느낀 이승민은 골프의 매력에 빠져 들면서 선수의 길을 택했다.

 이승민의 어머니 박지애(51)씨는 “골프는 예민한 운동이라 승민이와 함께 경기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한다”며 “어떨 때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기억력이 좋아 코스를 잘 기억하고 바람도 곧잘 계산하지만 18홀을 돌면서 집중력이 떨어질까 봐 늘 걱정한다”고 말했다.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이 꿈인 이승민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에도 매년 응시하며 도전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