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에 찾아가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농업법 개정 문제로 당시 국회 농수산위원장이던 이 총리에게 직접 전화했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전남 영관 산업단지에 내려갔던 일을 얘기하자 이낙연 총리는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 지었던 KTX 송정역 착공식에 참석했다가 당에서 비판받은 일화를 공개하며 웃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총리 고향인 전남 영광의 법성포에 있는 굴비가게에서 매년 굴비를 사다 먹는다고 했다.
다음은 대화 주요 대목
이낙연 : 우리 맹형규 장관님은 옛날 (기자 시절) 출입을 같이했어요.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민정당 출입을 같이 했습니다. 같은 회사였으니까. 동아방송에서.
이명박 : 그때 크게 될 줄 알았어(웃음).
이낙연 : 대통령님께는 현직 계실 적에 전화를 받았어요. 농업법 개정할 때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셨어요.
이명박 : 농업법 개정할 때 사실 역사적인 일이라고…그때 농수산위원장 하셨잖아.
이낙연 : 알수 없는 번호가 울리는데, 모르는 번호로 여자 분께 전화가 왔었어요. "대통령님 바꿔드릴게요"라고 해서 당황했지요.
이명박 : 호남에 갈때 야당 위원들 하고 같이 갔었어요. 지역구를 산업단지 만드는데….
이낙연 : 그때 영광 대마에 지방 산업단지를 만들던 날인데 지방 산단에 대통령님이 오신 일이 없는데 그때 오셨어요.
착공식 날 착공식에는 참석하지 않으시고 그 직전에 왔다 가셔서 착공식 왔다 해도 틀리지 않는데…. 현대건설 사장하실때 지으셨던 송정역에서 KTX 착공식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야당 국회의원들이 다 불참하고 저만 참석해서 당에서 야단을 맞았어요(웃음).
이명박 : 그거 옳은 일하고 욕 먹은거예요. 정치적인 거지.
이낙연 : 선배들한테 야단을 맞다가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이 영남지방 가셨을 때 거기 국회의원 안나온다고 얼마나 서운해 했습니까? 마찬가지 아닙니까? 호남선 KTX는 국회의원들이 빨리해 달라고 아우성을 쳤는데 착공식에는 가야지요(웃음).
이명박 : KTX가 타당성이 안나와서 한 거거든 사실은. 그런 인프라를 구축해야 타당성이 나온다는 말이지.
이낙연 : 제 고향에 있는 법성포 굴비가게에 들러서 굴비를 사셨어요.
이명박 : 그 이후, 퇴임 이후 (거기서) 매년 굴비를 구입해서 사먹었지.
이낙연 : 그 가게에 대통령님 사진이 크게 붙어있습니다.
이명박 : 내가 진심으로 축하하는 거에요 잘할 수 있을것 같아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