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헌정 최고 지지율 원인은 ‘소통과 공감’

입력 2017-06-02 18:40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강남구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을 방문해 환자와 보호자, 요양원 관계자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첫 달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여론조사에서 국민 84%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현직 대통령이 기록한 지지율로는 헌정 사상 최고치다.

한국갤럽은 2일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보는가'라고 물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7%, 응답 유보는 8%였다. 여론조사는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문 대통령은 5월 10일부터 집권했다. 여론조사는 집권 첫 달을 마친 시점에서 이뤄졌다. 기간으로는 21~22일째였다. 또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을 평가한 첫 번째 여론조사 결과다. 한국갤럽은 지난주까지 ‘문 대통령이 앞으로 직무수행을 잘할 것으로 보는가’를 물었다. 현재보다 미래에 무게를 실은 질문이었다. 지난주 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88%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국갤럽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종전 최고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3년 6월과 같은 해 9월 기록한 83%였다. 대통령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첫 번째 평가는 당선 직후 시점인 만큼 대부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 중에서도 단연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강남구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을 방문해 치매 어르신들과 화분을 만들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박철민씨. 청와대사진기자단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별 첫 번째 국정운영 여론조사 결과는 ▲13대 노태우 57%(1988년 6월) ▲14대 김영삼 71%(1993년 3월) ▲15대 김대중 71%(1998년 3월) ▲16대 노무현 60%(2003년 4월) ▲17대 이명박 52%(2008년 3월) ▲18대 박근혜 44%(2013년 3월)로 나타났다. 80%대는 한 명도 없었다.

한국갤럽은 “16~18대 대통령들은 13~15대보다 정권 인수기간이나 취임 초기 인사청문회로 인한 논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평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문 대통령은 조기 대선에서 당선돼 당선인 신분 기간이 사실상 없는 상태로 취임한 점에서 전직 대통령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에게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소통·국민 공감 노력 18% ▲인사 10% ▲전반적으로 잘한다 8% ▲공약 실천 7% ▲개혁·적폐청산 6% ▲추진력·결단력·과감성 6% 순으로 원인을 지목했다. 부정적 평가 요인은 ▲인사 문제 28% ▲북핵·안보 10% ▲말 바꾸기·입장 전환 7%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별 지지율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50%로 가장 높았다. 국민의당은 야당에서 9%로 가장 높았고, 자유한국당·바른정당·정의당이 모두 8%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이 없거나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16%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