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몰라 대처 못했던 ‘이명’ 한의학적 치료 방법은…

입력 2017-06-02 16:41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소음에 노출되어 살아간다. 자동차와 지하철 소리, 공사장에서 들려오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 소리, 거리마다 들려오는 귀를 찌를 듯한 음악소리 등을 들어야만 하는 귀는 늘 지쳐있다. 이런 환경은 다양한 귀 질환의 원인이 된다.

외부 환경 자체가 귀를 혹사시키고 있는데, 스스로 귀를 망가뜨리는 습관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역시 문제가 되는 건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이어폰을 낀 채 음악을 듣거나, 소음이 큰 장소에서 일을 하면서도 귀마개 착용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 환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명은 외부에서의 어떤 청각적 자극이 들릴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귀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말한다. 들리는 소리가 저음일 때는 바람소리, 물소리, 심장이 뛰는 것 같은 소리가 발생한다. 반대로 고음일 때는 매미, 귀뚜라미 같은 벌레 소리나 삐, 윙, 웅 하는 금속성의 기계 소리가 들린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보통 이명은 내이의 청각 세포 손상이 문제가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잦은 소음 노출과 장시간 이어폰 사용과 같은 생활환경이나 습관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노화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약물독성이나 바이러스감염, 스트레스 역시 이명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은 어느 한 가지 요인에 국한되어 나타나지 않는다. 돌발성난청이나 메니에르병과 같은 귀 관련 질환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당뇨 등 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뇌와 오장육부 모두를 살피고 대처해야 이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지속적인 이명의 원인을 전신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는데, 대략 다음의 경우로 꼽는다.

만성적인 피로 등으로 원기가 쇠약해진 경우(기허), 수술이나 출산 등으로 인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혈허), 스트레스가 심하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거나 평소 화를 잘 내는 경우(간화), 체내 노폐물이 귀 주변의 순환을 방해한 경우(담화), 신장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신허),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비위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비위허), 중이염 등으로 인한 경우(농이) 등이다.

풀과나무한의원에서는 한약, 약침, 근육이완, 환약 등을 통해 이들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귀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만일 두통과 어지럼증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에는 뇌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약인 뇌청혈해독탕을 처방한다.

이와 함께 뇌 속의 압을 침을 이용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 조절법, 전신 경락의 순행을 원활하게 하는 경악이완요법 등을 적절하게 병행하면 이명 증상 외에도 그에 따른 제반증상들까지 해소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명은 각종 질환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로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이명을 경험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일상을 넘어 삶 전반의 균형을 위태롭게 하기도 하는 만큼 초기 적극적인 대처, 잊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