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이 취재진을 따돌리고 조용히 서울 강남경찰서로 복귀했다.
최씨는 지난달 30일부터 3박 4일간 정기 외박을 떠났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정기 외박에서 복귀, 취재진 앞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씨는 예정된 시간보다 5시간 앞선 이날 낮 12시 30분쯤 취재진의 눈을 피해 서울 강남경찰서 근무지로 복귀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결정, 조기 복귀를 한 것으로 추측된다.
최씨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도 “탑이 이날 이미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로 복귀했다”고 알렸다.
소속사 관계자는 “탑이 오늘 외박 복귀를 하면서 관련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본인이 심적 부담을 많이 느끼면서 조기 복귀했다”면서 “예정됐었던 일정에 관련 추가로 진행할지는 아직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서울지방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최씨에 대해 모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대마초 흡연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최씨는 의무경찰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9일~12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모(21·여)씨와 세 차례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 씨는 2012~2013년 사이 인기리에 방영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데뷔를 준비하는 걸그룹에 합류했지만 데뷔에 실패하면서 대마초 흡연에 빠져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대마초 흡연 사실은 한 씨가 지난 3월 경찰 수사로 조사 받으면서 “같이 피운 사람들을 밝히라”는 경찰의 추궁에 자백하면서 드러났다. 최씨도 “전자 담배를 피웠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모발 등 정밀 검사결과 양성이 나오자 이를 시인했다.
경찰은 최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탑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일 공식자료를 통해 “먼저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며 “회사에서 확인한 결과 보도된 바와 같이 탑은 의경 입대 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최근 의경 복무 중 수사 기관에 소환돼 모든 조사를 성실히 마친 상태이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깊이 반성 중에 있다”라며 사과했다.
탑은 지난해 11월 제348차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모집 시험에 최종 합격, 지난 2월 9일 의무경찰로 입대했다. 그는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