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지난 5월 18일 반 전 총장이 문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했을 때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당시 반 전 총장은 경험을 살려 새 정부의 외교에 도움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반 전 총장과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관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의제 중 하나로 확정한 상태다.
문 대통령이 발탁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재임시절 아꼈던 외교관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반 전 총장은 대선 국면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하다 2월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후 하버드대 초빙교수 자격으로 미국에서 지낸 반 전 총장은 4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