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아껴주는 천재 대통령"… 파리협정 탈퇴후 트럼프 페북 상황

입력 2017-06-02 11:23 수정 2017-06-02 11: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내 세금을 더 이상 낭비하지 않아도 되네요. 트럼프 대통령, 당신은 정말 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의 탈퇴를 공식 선언하는 영상에 달린 댓글 중 많은 공감을 받은 글의 내용은 이랬다. 이 댓글이 올라온 지 2시간 만에 긍정적인 반응 2000여건이 쏟아졌다. 트럼트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반응과 댓글만 놓고 보면, 많은 미국인이 파리협정 탈퇴 결정에 열광하는 것처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페이스북에 발표 영상을 올렸다.


3시간 만에 15만명이 반응을 보냈는데, 이 중 12만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또 다른 찬성의 의미인 하트를 누른 사람은 2만명이 넘었다. 반대한다는 뜻의 화를 내는 이모티콘을 누른 이용자는 5000여명에 불과했다.

1만8000여개의 댓글 내용도 비슷했다.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어 상위권에 올라온 '베스트 리플'은 대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선언을 찬성하는 내용이었다.

한 네티즌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이 얼마나 우리에게 나쁜지 알려줬다"며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본다면, 다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이 네티즌은 "대통령이 우리가 모르는 부분을 많이 알려줬다"면서 "나는 진짜 대통령 팬"이라고 덧붙였다. 칭찬 일색의 댓글은 2시간 만에 4000건이 넘는 '좋아요' 받았다.

"앞으로도 쭉 이렇게 하면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될 것이다"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더이상 우리 세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당신은 정말 천재" "트럼프가 지난 8년 오바마 정부보다 훨씬 더 잘한다" "버니 샌더스나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됐음 어찌할 뻔 했나" 등의 댓글도 2000~3000여회 좋아요를 받았다.

"당장 은행 잔액을 채우는 일보다 지구를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반대론자의 의견도 있었지만, 트럼프의 이번 결정을 칭찬하는 베스트 리플만큼 공감을 얻지 못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