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머스크·샌더스…'파리협정 탈퇴' 비판한 사람들

입력 2017-06-02 11:19
버락 오바마, 일론 머스크, 버니 샌더스, 테레사 메이, 쥐스탱 트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정 탈퇴에 미국의 유력 인사들과 세계 정상들이 앞 다퉈 비판을 쏟아냈다. "미래를 거부하는 행위"란 비난부터 "미국은 이제 '꼴찌'가 됐다" 직설적 표현까지 등장했다.


◆ 오바마 "미래 거부하는 것"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은 파리협정을 주도하며 협정 체결을 이끈 주인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정 탈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파리기후협정에 남아 있는 국가들은 새로 생산될 일자리와 산업에 따른 이득을 수확할 것이다. 나는 미국이 그런 변화와 이익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미국의 리더십은 부재하다. 그럼에도 이번 행정부는 '미래를 거부하는 국가'에 합류했다. 우리의 주·도시·기업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하나의 지구를 보호하는데 앞장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자문위 떠나겠다"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자문위원회에서 일했던 테슬라모터스 CEO 이론 머스크는 "나는 대통령 자문위에서 떠난다. 기후 변화는 사실이다. 파리기후협정 탈퇴는 미국이나 세계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며 소신을 밝혔다.


◆ 버니 샌더스 "탈퇴할 '도덕적 권리' 없어"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나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기후 변화가 이미 세계에 파괴적인 피해를 주는 시점에, 미래 세대를 위해 이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에 등을 돌릴 '도덕적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 테레사 메이 "파리협정은 올바른 세계구조 정립하는 것"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럼프 결정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영국은 파리기후협정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리기후협정은 우리의 시민과 기업을 위한 에너지를 보존하면서도 미래 세대의 안전과 번영을 보장하는 데에 올바른 세계 구조를 제공하는 것이다"라며 협정의 의미를 되새겼다.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는 기후 변화와 싸울 것"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우리는 미국 연방정부가 파리협정 탈퇴를 결정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 캐나다는 기후 변화와 싸우겠다는 결정에 변화가 없고, 깨끗한 경제 발전을 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파리 시장 "지구의 미래에 다른 대안은 없다"
파리 시장 안 이달고는 "백악관이 무슨 결정을 했던, 지구의 미래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꼬집었다.


◆ 에마뉘엘 마크롱 "재협상 없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본 따 파리기후협정은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make our planet great again)"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명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미국과 재협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후변화를 오판하지 마십시오. 플랜 B가 없기 때문에 플랜 B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라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 존 케리 "미국, 꼴찌됐다"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던 대통령이 스스로 국가를 꼴찌로 내몰았다. 이 결정은 일자리 감소를 비롯해 국민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고, 다른 국가들로 하여금 인류의 존재론적 위기 회피를 부추길 것이다. 세계를 통합한 미국이 스스로 고립을 결정했다"라고 비판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