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원 건국대병원 교수팀, 고령노인 근감소증 억제 길 열었다

입력 2017-06-02 10:28
나이를 먹을수록 근육이 줄어드는 연령관련 노인성 근감소증 억제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의료진이 노인성 근감소증 억제에 유용한 단백질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건국대병원은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와 이용수, 김자연(사진 왼쪽부터) 박사 연구팀이 회전근개 파열 시 근육 내 지방 변성과 근육위축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최초로 발견, 노인성 근감소증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근육 내 저산소증이 발생하면서 ‘하이폭시아 인듀서블 팩터1’(HIF-1)이 ‘팻티 액시드 블라인딩 프로테인(FABP)-4 발현이 증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FABP-4는 세포 내 지질을 이동시키고 저장하는 단백질로 주변 조직에서 근육 내로의 지방 이동을 촉진해 지방 변성을 심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FABP-4의 발현을 억제하면 회전근개 파열에서 근위축이나 근육의 지방변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하는 데도 성공했다.

정석원 교수는 “그동안 근육이 지방변성을 일으키는 과정은 세포 분화 기전으로만 설명해 왔다”며 “지방변성이 세포 이동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커켁시아 사코페니아 앤드 머슬’(JCSM)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