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인사청문회 3가지 관건… 위장전입, 부인 취업, 아들 병역

입력 2017-06-02 09:27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일 열린다. 김 후보자는 위장전입, 부인 특혜 취업, 아들 병역 특혜 등 갖가지 의혹에 시달리고 있어 인사청문회는 야당 공세의 장이 될 전망이다.

경북 구미 출신의 김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한성대 교수로 20여 년 재직했으며 노사정위원회 전문위원, 공정거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참여연대 등에서 시민사회 활동을 하며 재벌 비판에 앞장섰다.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에 합류해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첫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발탁되자 ‘재벌개혁’ 정책을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장의 위상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모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위장전입, 부인 특혜 취업, 아들 병역 특혜 등 각종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역풍을 맞았다.

가장 먼저 지난달 25일 위장전입 의혹이 떠올랐다. 실제 거주하지 않는 지역에 두 차례 주소를 옮긴 것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배우자 지방 전근, 해외 연수에 따른 우편물 수령 등 때문에 잠시 주소지를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뒤이어 29일엔 아내 조모씨가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 영어회화 전문 강사로 채용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아들 김모씨가 군복무 시절 병과 전환 과정에서 석연찮은 점이 있다는 의혹도 함께 나왔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씨가 당시 토익 자격 요건에 못 미쳤고, 지원 기간도 2주나 넘겼지만 서류 심사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조씨가 지원서에 적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영어 학원장 경력에 대해서도 “서울시교육청이 당시 그런 학원이 등록된 적 없다고 밝혔다”고 주장했으며 무허가 학원을 운영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은 김 후보자의 아들이 군 복무 때 처음엔 소총병에 배치됐지만, 4개월 만에 근무병으로 보직이 바뀌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또 전역을 5달 앞두고 매달 5∼9일씩 휴가를 받은 점도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아들이 근무했던 군부대장과 만난 일이 없고, 전화도 한 적이 없다. 아들은 군복무 중 휴가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김 후보자를 비롯한 내각 인사청문회는 문 정부가 넘어야할 첫 관문이다. 이 관문들을 순조롭게 넘어야 앞으로 문 정부의 국정운영이 힘을 받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