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밤새 대형 산불… 안철수·박원순 현장 출동

입력 2017-06-02 02:02 수정 2017-06-02 02:13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

1일 오후 9시 8분쯤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노원소방서에 따르면 상계동 한신아파트 인근 수락산 5부 능선에서 발생한 불은 강풍으로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오후 11시쯤 정상까지 확산됐다.

1일 오후 9시7분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인근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이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화재 진압에는 소방대원, 경찰, 군장병, 구청직원 등 1700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SNS를 통해 “바람이 약화되고 진화대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큰 불은 잡혀가고 있다”며 “날이 밝으면 소방헬기 6대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2중 3중의 방어막을 치고 민가 등을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고 인근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노원구가 지역구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현장을 찾아 신속한 화재 진압을 요청했다.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SNS에선 “재난문자 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때 불길이 상계동 주택가로 향하면서 국민안전처가 상계동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페이스북 캡처

인근 현대아파트와 한신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밤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두 아파트 단지 모두 등산로 입구와 200m 가량 떨어져 있다.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와 삼삼오오 모여 산불 진화 상황을 살펴봤다.

오전 1시 기준 산림 1만9800여㎡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오후 9시7분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화재가 발생, 2일 새벽 놀라 대피한 주민들이 도로로 나와 이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