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논객인 소설가 복거일씨가 박근혜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용감한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복씨는 1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강연자로 나서 “문화계의 99%가 사회주의적 생각을 갖고 있어 작품마다 편향될 수밖에 없다”며 “대한민국을 헐뜯는 작품을 지원할 수 없지않느냐 해서 나온게 블랙리스트다. 서툴렀던 건 있지만 용감한 시도였다”고 말했다.
복씨는 이어 “언론과 예술을 억압하는 건 잘못이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을 폄하하고 부정하는 작품에 정부 돈이 들어가는 건 막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대표적인 적폐로 규정한 문재인정부와 정면 배치되는 주장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또 정부가 문화계를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공정성 협약’을 체결하고, 문화예술 지원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복씨는 대선 때 보수진영에서 펼친 ‘태극기 집회’가 보수의 희망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기 시간, 자기 돈으로 나와 몇 시간씩 행진하고 깃발 흔들고 기부까지 했다”며 “태극기 집회의 열기는 대단하고 순수했다. 보수에게는 아주 희망찬 현상”이라고 추켜세웠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