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행기 ‘스트래토론치’ 공개… 우주선 싣고 난다

입력 2017-06-01 16:51
CNN 웹사이트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폴 앨런(64)이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를 만들어 공개했다. 이 비행기는 미식축구 경기장에 버금가는 크기를 자랑한다.

앨런이 이끄는 기업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는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세계 최대 비행기 스트래토론치(Stratolaunch)를 격납고 밖으로 옮겨 처음 공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는 앨런이 우주개발을 목표로 2011년 창업한 우주벤처기업이다.

공개된 비행기는 날개 길이만 117.3m로 미식축구 경기장 폭보다 길다. 본체 길이는 72.5m, 높이는 15.2m나 된다. 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 무게가 34만㎏에 달해 제작사는 기체를 띄우기 위해 점보제트기인 보잉 747의 제트엔진을 6개나 달았다. 바퀴도 28개가 달려 있다.

엄청난 크기 때문에 제작용 비계를 만들 때도 특별 건설 허가를 받아야 했다.


스트래토론치를 사람이 아닌 로켓을 싣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우주선은 지상에서 거대 로켓에 실려 지구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시간과 공간, 날씨의 제약을 많이 받고 비용도 비싸다.

앨런은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거대한 비행기에 로켓을 싣고 3만 피트까지 올라간 후 우주로 발사하는 계획을 세웠다. 최대 453㎏ 정도의 로켓을 싣고 해발 1만668m 상공까지 비행한 후 공중에서 로켓을 발사해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비행기 중앙에는 우주로켓을 장착할 수 있는 발사대가 있다.


1975년 빌 게이츠와 함께 MS를 만든 앨런은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암 투병을 하면서 1983년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그 후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5세에 미국 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인수해 3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연소 구단주가 됐다. 미국 프로축구(MLS) 시애틀 사운더스의 공동구단주이기도 하다.

2003년에는 뇌과학연구소를 세워 뇌 기능 연구에 거액을 투자해 왔고, 2004년에는 최초의 민간 유인우주선 ‘스페이스십1’을 쏘아올렸다. 또 126.1m 짜리 초호화 요트인 옥토퍼스호(號)를 타고 다니며 해저에서 일본 전함 무사시(武藏)의 잔해를 발견하기도 했다.

앨런은 <포브스>가 발표한 ‘2017년 세계 억만장자 목록’에서 재산규모 199억 달러를 기록하며 42위에 올랐다.

권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