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봐서 아는데…" 표창원의 '문자폭탄 활용법'

입력 2017-06-01 16:18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1일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현해 '문자폭탄 활용법'을 공개했다. 표 의원 20대 국회에서 '문자폭탄'에 가장 먼저 노출된 의원 중 한 명이다. 며칠 새 6만건 가까운 문자메시지를 받았던 그는 이 문자들이 발송된 전화번호를 모두 정리해뒀다고 한다.

방송 대담 중 사회자는 표창원 의원에게 이낙연 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문자폭탄' 논란을 언급하며 의견을 물었다. 표 의원은 "지난해 탄핵 정국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 명단을 제가 공개했을 때 문자폭탄의 최초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 전화번호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나 친박 단체 등에 공개되면서 문자메시지를 며칠 사이 6만건까지 받았고, 그 후에도 수십만건이 더 날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문자들을 어떻게 했는지, 자신의 '활용법'을 공개했다. 

표 의원은 "당시 저에게 비난, 욕설, 반대 주장을 문자로 보낸 분들의 전화번호를 모두 모아뒀다. 지난 대선 때 그 전화번호로 '보수의 품격' '보수의 원래 의미' 등을 정리해 역으로 문자를 보내드렸다"고 밝혔다. 이렇게 표 의원 문자를 받은 사람 중 상당수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표 의원은 "얼마든지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웃었다.
 
표 의원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국민의 연락 행위는 당연한 주권자의 권리임을 잊지 말자" "정치인 스스로 연락해 달라고 명함 뿌리고 연락처를 공개해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