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미세먼지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세계 환경의 날’(5일)을 앞두고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3명에게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 정도를 물어 1일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의 82%가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했고, 그 중 ‘매우 불편하다’는 57%, ‘약간 불편하다’는 25%였다.
미세먼지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는 응답은 2014년 2월 45%에서 2017년 5월 57%로 3년 만에 12%포인트나 늘었다. 특히 30대 여성의 81%와 40대 여성의 70%가 매우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미성년 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미세먼지 피해에 더 민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응답자의 37%는 집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2006년 조사 때는 15%만이 공기청정기를 쓰고 있었다. 미세먼지를 신경 쓰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만큼 미세먼지 차단에 신경 쓰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7%에 불과했다. 마스크 미착용자의 절반(54%)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유로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꼽았다.
이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