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 출신인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1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뇌물죄 적용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정씨의 뇌물혐의에 대해 묻자 “삼성그룹에서 최순실씨에게 부탁했고, 또 그걸 통해서 대통령이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의사 결정에 관련된 어떤 지시가 있었고, 이런 아주 복잡한 과정”이라며 “정씨가 어떤 의사결정이라든지 구체적인 뭔가를 담당했을 가능성은 상당히 적어 보인다. 정씨가 승마 지원 혜택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책임을 묻기에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정씨에게 다른 혐의 적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정씨에 대한 구속수사 여부를 눈여겨봐야 하고 검찰이 정말 강력하게 법 적용을 해서 뇌물죄 적용을 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정씨의 인천공항 입국 인터뷰와 검찰 압송 장면도 언급됐다. 미소를 보이는 등 정씨의 여유로운 태도에 대해 김 의원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첫째로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대체로 좀 당당하고 여유를 갖는 특성이 있고, 두 번째 긴 시간 동안 한국 송환을 대비해 머릿속에 이런 저런 답변을 해야겠다고 준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에 관해선 정씨보다는 최씨가 주도적으로 대부분의 일을 했고, 정씨는 그 과실을 따먹는 수익범 성격이 강하다 보니까 그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측면이 작용해서 그렇게 여유 있게 비춰지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검찰은 전날 입국 이후 8시간 10분에 걸쳐 조사를 받은 뒤 어머니 최씨가 있는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정씨를 불러 재조사하고 있다. 이화여대 학사 비리와 삼성 승마특혜 의혹과 관련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외 독일 현지에서 사용한 자금의 출처도 조사 대상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