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무현입니다'에서 통편집된 문 대통령… 이유는?

입력 2017-06-01 15:23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에서 문재인 대통령 촬영분량이 상당부분 '통편집'된 이유가 밝혀졌다. "재미가 없어서"였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이창재 감독은 최근 팟캐스트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 영화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 감독은 '노무현입니다'를 찍기 위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수백명을 인터뷰했다. 영화를 편집하면서 이를 39명으로 간추렸다. 주로 '노무현 이야기'보다 자기 얘기를 많이 한 사람들을 편집해 빼냈다고 한다. 유일한 예외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이 감독은 "문 대통령의 경우 이야기가 노무현으로 시작해 노무현으로 끝났다. 재미가 없었다. 거의 통편집이었다. 법조인답게 날짜까지 정확히 얘기하면서 휴먼 다큐를 법정 드라마로 만드시더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영화를 보면 뒤에 잠깐 문재인 대통령이 나온다"면서 "편집이 마무리 될 때 '문재인 대세론'이 시작됐다. 자칫 다 편집해버리면 나중에 반정부 인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최소한의 예의를 갖췄다 (웃음). 그걸 보고 관객들이 무척 좋아하신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스운 얘기를 했지만 무게감이 있었다. 세월과 같이 깊이가 있다 보니 영화를 딱 잡아주는 무게가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지난달 31일 누적관객 82만3799명을 기록했다. 25일 개봉 3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20만 관객을 돌파했고(38만6464명), 개봉일부터 6일 연속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