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워하는 숫자가 2월 2410만 명에서 5월 3100만 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트위터 계정을 팔로워하는 계정 중 상당수가 실체 없는 익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는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수상한 '유령 팔로워들'(egg followers)가 갑자기 늘었다고 보도했다.
유령 팔로워란 트위터에서 달걀 모양의 프로필 사진이 공란이고, 팔로워들도 거의 없으며, 트윗을 한 흔적도 찾아보기 힘든 계정을 가진 이들을 말한다.
기업 분석전문업체 소셜랭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워가 지난 2월 2410만 명에서 5월에는 3100만 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유령 팔로워는 500만 명에서 910만 명으로 급증했다. 유령 팔로워들 중 절반 이상이 트위터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고, 단지 4% 정도가 25명 안팎의 팔로워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유령 팔로워 대부분 "가짜"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특정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인 "보트"에 의해 수상한 유령 팔로워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한 개인 또는 팀이 시간에 따라 수백 또는 수천명의 유령 팔로워를 만들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계속 늘고 있지만, 5월 한달에만 240만명이 늘어 31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하루에 거의 1초씩 24시간 내내 팔로워가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유령 팔로워의 증가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의 행동"이라 판단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의 컴퓨터사용선전프로젝트팀의 연구 책임자 사무엘 C. 울리는 "나의 전문가적 견해로는, 뭔가 이상한 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학교 디지털저널리즘을 위한 토우센터 책임자인 조너선 올브라이트는 "이것은 매우, 매우 분명하다. 새로운 팔로워들을 계속 만들고 있다"며 "그들의 질은 형편없다"고 설명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