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추간공 협착증 치료, 이제 ‘옆구리 풍선확장술’로 쉬워진다

입력 2017-06-01 14:28
사진=서초 세바른병원 김주현 대표원장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는 척추관협착증은 노년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이다. 신경다발이 통과하는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고 각종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비록 허리디스크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허리와 다리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노인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병명이기도 하다.

이러한 척추관협착증 중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추간공협착증, 즉 옆구리 협착증이다. 서초 세바른병원 김주현 대표원장은 “옆구리 협착증은 척수에서 양 옆으로 뻗어나가는 신경근이 눌리는 것을 일컫는다. 일단 발병하면 허리 아래부터 골반, 엉치를 지나 허벅지, 종아리, 발목, 발까지 통증과 저림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은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하기 위해 그 동안 폭넓게 시행되어 온 비수술 치료로써, 협착 부위에 풍선을 삽입하여 좁아진 폭을 넓혀준다. 하지만 꼬리뼈를 통해 풍선이 내장된 카테터를 삽입하다 보니 꼬리뼈의 모양이나 유착 여부에 따라 병변까지 카테터를 밀어 넣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특히나 척추의 측면에 발생하는 옆구리 협착증의 경우에는 더욱 접근이 쉽지 않았는데,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초 세바른병원이 개발한 것이 바로 옆구리 풍선확장술이다. 꼬리뼈가 아닌 옆구리를 통해 카테터를 삽입하여 더욱 치료가 용이해진 것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병변까지의 도달 거리다.  김 대표원장은 “몸통 옆으로 카테터를 삽입하기 때문에 협착 병변까지 도달 거리가 짧아졌다. 또한 카테터의 접근을 방해하는 척추관의 퇴행성 구조물에도 방해를 받지 않아 시술이 용이하며 성공률이 높다”고 밝혔다.

더불어 옆구리 협착증 환자들 중에는 기존에 받은 척추 수술로 인해 신경 유착을 함께 앓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 추간공 협착이 수술 부위의 유착보다 상부에 위치한다면 꼬리뼈를 통한 접근이 어렵다. 하지만 옆구리로 직접 접근하는 풍선확장술이라면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서초 세바른병원은 옆구리 풍선확장술의 시행을 위해 특수 카테터를 개발했으며, 지난 해 11월 7일 국내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특허 제 10-1675698호, ‘경막 협착 또는 추간공 협착 치료를 위한 의료장치’) 이 카테터는 옆구리로 접근하는 만큼 척추관의 변형이나 유착, 수술 여부에 큰 상관없이 병변에 도달할 수 있다.

옆구리 풍선확장술은 다른 비수술 치료와 마찬가지로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후 시행하며, 지름 2㎜ 가량의 미세 카테터를 이용한다. 30분 내외로 모든 치료 과정이 완료되는 것은 물론, 시술 후 침상에서 충분히 안정을 취하고 나면 당일 퇴원하여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