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이 쾌투를 선보이면서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를 자신 있게 던졌다. 7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51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삼진 4개를 솎아냈다. 볼넷은 2회말 알리드미스 디아스에게 내준 고의4구 뿐이었다. 1-1 상황에서 물러나 시즌 3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91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올해 어깨 수술 여파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불펜투수로 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4이닝 세이브를 올리면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저스 선발진인 알렉스 우드가 왼 어깨 염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오르자, 류현진이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이날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다시 불펜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었다.
직구 구속은 여전히 부상 이전만큼 나오지 못했지만, 최고 시속 93마일(약 150㎞)까지 나왔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도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영리한 투구를 선보였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2회 첫 실점을 했다. 1사 후 토미 팜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후 스티븐 피스코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1루주자 팜이 태그 업을 시도해 2루에 안착했다. 류현진은 이후 폴 데용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3회 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시속 92마일(약 148㎞)을 상회하는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류현진은 4회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를 흔들며 제드 저코와 팜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2사 후 피스코티에게 원 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다음타자 데용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5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위주로 한 볼배합으로 다시 한 번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6회 맞혀 잡는 피칭으로 또다시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7회초 타석에서 교체됐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0으로 낮아졌다.
세인트루이스의 수호신 오승환(35)은 2-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시즌 12세이브째(1승2패)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8로 낮아졌다.
류현진과 오승환이 한 경기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터진 덱스터 파울러의 결승 홈런으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5할 승률(25승25패)에 복귀했다.
다저스는 시즌 33승21패를 기록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